생활
자유라고 생각했던 뜨거운 침대 속에서 나와
꿈틀 꿈틀거리며
현관 앞에 서서 열려진 문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고
복도로 들어서면.
내 두 다리를 얽매이듯 감싸오는 한 가지가 있다.
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
수없이 맞물리는 태엽에 의해 움직이는
기계적인 가리킴.
네모졌는지, 둥그런지는 몰라.
바늘이 달려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고
태엽이 움직이는 것은 확실하다.
철컥 거리는 소리가 내 귓속을 파고들기 전에
내 두 발을 얽매인다.
시간의 압박감.
그 잔인한 소리가
살아있다는 것에 대한
혐오감을 남긴다.
무기력해진 내 손이 차가운 벽면 위
자동 승강기의 버튼을 누른 후
두 귀를 막는다.
잠시 후
나를 집어 삼킬 듯 입을 크게 벌린
자동 승강기의 새하얀 입속으로
내 몸을 싣는다.

